나의 창작 시

(시) 친절의 힘 (시인 허만길)

별다홍 2017. 1. 18. 16:41


친절의 힘

 

               시인문학박사 허만길

 

마트 계산대 옆

할머니가 떨어뜨린 손수건 발견한 종업원

잽싸게 달려 나가 헤매다가

할머니에게 전한다.

아이구, 고맙소 아까씨.”

보고 있던 꽃가게 아주머니가

그 아가씨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이네.” 했다.

 

휴대전화기 고치러 고객 센터 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번호표 뽑고 기다려 주십시오.

추운데 커피 한 잔 드세요.”

자리에서 어서 일어나 상냥한 웃음 띤 종업원

그 마음씨 커피보다 따뜻했다.

 

인터넷이 되지 않아

컴퓨터 회사에 전화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고객님, 더 불편한 사항은 없으십니까?”

몰라도 대접받으며 알게 되니, 기쁨이 차올랐다.

 

물 귀한 가뭄 산중턱 오르니

조그만 절 스님이 마당가에 물통 내놓고

시원하게 물 한 잔 드시고

잠시나마 쉬어 가십시오.” 했다.

스님의 얼굴에 부처의 자비심이 풍기었다.

 

영혼들 어울려 노니는

유골함 빽빽한 봉안당 들어서니

반짝반짝 칸칸이 유리 닦는 지극정성

영혼도 참배객도 어이 아니 고마우리.


나는 보았네. 비행기 안 승무원들의

고단해도 우아하고 세련된 친절을

나는 들었네, 비행기 안 승무원들의

마음과 몸 하나 되게 친절이 사무치도록

얼마나 많은 수련 쌓는가를

 

친절은 사람과 세상을

아름다움과 감동의 향기로

출렁이게 하는 것

사람다운 가치 높이는 날개 같은 것

우리 모두 친절 심장 깨우며 살기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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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전: 월간 순수문학20171월호 58-59

       (발행 월간 순수문학사, 서울. 2017.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