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의 힘
시인•문학박사 허만길
마트 계산대 옆
할머니가 떨어뜨린 손수건 발견한 종업원
잽싸게 달려 나가 헤매다가
할머니에게 전한다.
“아이구, 고맙소 아까씨.”
보고 있던 꽃가게 아주머니가
“그 아가씨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이네.” 했다.
휴대전화기 고치러 고객 센터 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번호표 뽑고 기다려 주십시오.
추운데 커피 한 잔 드세요.”
자리에서 어서 일어나 상냥한 웃음 띤 종업원
그 마음씨 커피보다 따뜻했다.
인터넷이 되지 않아
컴퓨터 회사에 전화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고객님, 더 불편한 사항은 없으십니까?”
몰라도 대접받으며 알게 되니, 기쁨이 차올랐다.
물 귀한 가뭄 산중턱 오르니
조그만 절 스님이 마당가에 물통 내놓고
“시원하게 물 한 잔 드시고
잠시나마 쉬어 가십시오.” 했다.
스님의 얼굴에 부처의 자비심이 풍기었다.
영혼들 어울려 노니는
유골함 빽빽한 봉안당 들어서니
반짝반짝 칸칸이 유리 닦는 지극정성
영혼도 참배객도 어이 아니 고마우리.
나는 보았네. 비행기 안 승무원들의
고단해도 우아하고 세련된 친절을
나는 들었네, 비행기 안 승무원들의
마음과 몸 하나 되게 친절이 사무치도록
얼마나 많은 수련 쌓는가를
친절은 사람과 세상을
아름다움과 감동의 향기로
출렁이게 하는 것
사람다운 가치 높이는 날개 같은 것
우리 모두 친절 심장 깨우며 살기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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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전: 『월간 순수문학』 2017년 1월호 58-59쪽
(발행 월간 순수문학사, 서울. 2017.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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