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 인생 속에 시인/문학박사 허만길 우리가 태어날 적 우리에게는 역사의 포대기가 감싸고 우리의 손에는 운명 같은 역사의 줄기가 쥐어져 있었다. 우리에게는 인생의 낯선 파도가 우리의 주위를 들락거렸고 먹고 입는 것부터 우리는 인생에 매달리고 힘들어야 했다. 우리는 역사와 인생을 도망할래야 도망할 수 없는 운명의 집으로 삼아야 했고 역사를 안고 인생을 안고 역사와 인생을 헤치고 넘어야 했다. 역사는 인생의 무엇이어야 하고 인생은 역사의 무엇이어야 하나. 나는 역사의 무엇이어야 하고 나는 인생의 어떤 길을 걸어야 하나. 나는 역사와 인생의 어디에 있어야 하고 역사와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나. 진리를 찾아 이상을 찾아 목마르게 몸부림하던 젊은 시절 나는 그것 또한 고민이었다. * 출전: PEN문학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