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 시

(허만길 시) 역사 속에 인생 속에(PEN문학 2023년 5.6월호)

별다홍 2023. 5. 25. 20:51

 

역사 속에 인생 속에

 

            시인/문학박사 허만길

 

우리가 태어날 적

우리에게는 역사의 포대기가 감싸고

우리의 손에는 운명 같은

역사의 줄기가 쥐어져 있었다.

 

우리에게는 인생의 낯선 파도가

우리의 주위를 들락거렸고

먹고 입는 것부터

우리는 인생에 매달리고 힘들어야 했다.

 

우리는 역사와 인생을

도망할래야 도망할 수 없는

운명의 집으로 삼아야 했고

역사를 안고 인생을 안고

역사와 인생을 헤치고 넘어야 했다.

 

역사는 인생의 무엇이어야 하고

인생은 역사의 무엇이어야 하나.

나는 역사의 무엇이어야 하고

나는 인생의 어떤 길을 걸어야 하나.

 

나는 역사와 인생의 어디에 있어야 하고

역사와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나.

진리를 찾아 이상을 찾아

목마르게 몸부림하던 젊은 시절

나는 그것 또한 고민이었다.

 

* 출전: PEN문학 2023년 5.6월호(국제PEN한국본부)

 

* 출전: PEN문학 2023년 5.6월호(국제PEN한국본부)

■ 허만길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 석사. 홍익대학교 문학박사. 시인. 소설가. 복합문학 창시(1971년). 수필가. 교육자. (2023년)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한글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국보문학 편집고문. ▲수상: 황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표창. 한글학회이사장 표창. 순수문학 작가상. 문예춘추 청백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