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 근무 여학생 졸업 여행 시인/문학박사 허만길 손 부르튼 회사 일 간신히 떨치고1986년 12월 6일겨우겨우 토요일 하루 말미낮에는 일하고 밤에 배우는서울 영등포여자고등학교 특별학급 아홉 학급 사백아흔두 제자 겨울 졸업 여행 차령고개 넘어서는 눈이라도 내렸으면 싶었다.한 줄기 놀라운 감탄사 하늘에서 만들어 주었으면 싶었다. 천안이라 능수버들가슴 깃 하얀 아기까치들 예쁘기도 했지.공주에서 부여에서고란사에서 백마강에서추억과 우정 꽃잎처럼 굳게 새기더라. 세월 흘러도 이야기는 남으리.졸음 쫓으며 고단하여도희망이 별빛처럼 살아있는 공부외롭고 고달파도아프도록 꿈 설레던 여자고등학교 학창 시절 먼 뒷날 다시 뒤적이면불길 같은 그리움이리.하늘 꽃 같은 뜨거운 그리움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