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 시

(허만길 시) 구룡사 은행나무

별다홍 2024. 5. 11. 10:10

 

[시]

구룡사 은행나무

 

 

       시인 / 문학박사 허만길

 

 

치악산 구룡사 앞마당에는

 

날개 활짝 펼친 은행나무가 있다.

 

수백 년 오랜 세월 보살처럼

 

앉아 있는 듯 서 있다.

 

가만히 있어도 물소리 새소리 찾아오고

 

사람들도 옷깃 여미는 마음으로 찾아온다.

 

나무도 이렇게 단정한 모습 잃지 않으면

 

뭇 존재의 중심에 설 수 있다.

 

하물며 사람인들 그렇지 않을 수 있으랴.

 

◆ 출전: 월간 한국국보문학 2018년 6월호(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