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 시

(시) 젊은 날의 아픔 (시인 허만길)

별다홍 2016. 10. 30. 15:02

젊은 날의 아픔

 

               시인/문학박사 허 만 길


파란 들판을 허덕허덕 몸부림하다가

한 자락 하늘을 보아도

영혼 없는 영원과 피 끓는 현실이

하나로 비어 있을 뿐이었다.

내 꿈 익을 날에는

온 우주 구석구석

황금 보리알처럼

볼록볼록 알배리라는 다짐이었다.

뒷동산 앵두는 그리도 쉽게 익는데

한없이 텅 빈 그리움만 속 끓었다.

바람결 한 줄기 뻐꾸기 소리조차

턱턱 숨 막히는

뜨거운 사막의 따가운 맨발 걸음 소리였다.

-------

* 출전: (1)  (계간) 문예춘추 2011년 가을호 71(발행 도서출판 씨알의 소리, 서울. 2011년)

            (2)   허만길 시집 아침 강가에서’ 57(발행 도서출판 순수, 서울. 2014년)